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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일기

창업일기 #11 (내 상품 내가 리뷰하기 - 캐시북 메모지)

 

 

 

사업자등록증을 내기 전 처음 만들어 본 제작 상품이다.

만들게 된 계기가 특별하지는 않지만, 소비습관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돈에 대한 개념이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버린 철없는 대학생 시절.

대학생 시절에는 용돈을 백만원씩 받았고, 이것조차 모자라서 부모님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친구들과 여행도 가고, 산타페를 운전했었기 때문에 차량에 들어가는 유지비도 많았다.

(아마 놀러를 다니지 않았다면 주유비가 덜 들었겠지 ^^)

 

대학을 졸업하고 인턴생활을 시작했는데, 내 인생 첫 급여가 130만원.

하루 종일 눈치 보고, 일하고, 욕먹고, 회식하고 나의 하루를 바친 대가가 고작 용돈 수준이라니.

2주 정도 지나니 급여가 다 떨어져 버렸다.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개고생 해서 번 돈인데 그렇게 써버렸는지...

인터넷에 시발 비용이라는 것이 있는데, 개같이 벌어 개같이 쓴 그런 꼴이었다.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했지만, 이제 스스로 자립해보라며 거절하셨고, 정말 간식하나 사 먹지 못하고 그렇게 출퇴근을 했다.

 

그 뒤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Q. 이 회사에서 더 근무할 것인가?

- NO! 선배들의 이직이 곤란하고, 10년 차의 급여가 너무 적음

 

Q. 다음 회사로 입사 준비 기간은?

- 평균적으로 6개월 이내로 입사 준비할 것

 

Q. 6개월 동안 사용할 자금은?

- 없음

 

Q. 인턴기간 동안 300만원 모으기

- 최소한의 돈을 모아서 다음 취업까지 버티기

 

 

회사에서 식대가 지원됐기 때문에 집에서 현금 빼고 모든 것을 다 가져와서 사용했다.

지금 생각하면 다행인 것이 핸드폰 요금, 보험, 주유비는 모두 지원을 해주셨기 때문에 0원으로 생활이 가능했다.

 

 

취업 전에는 일상 다이어리를 작성했다.

여행과 일상, 하루의 기분들이 뒤섞여 작성되었고 한번 작성된 다이어리를 다시 읽지 않고 상자에 계속 방치되기 시작하면서 더 이상 쓰지 않게 되었다.

대신, 회사에서 받은 수첩에 가계부처럼 하루 사용내역들을 적기 시작했다.

 

 

가계부에도 종류가 있다.

 

네이버 가계부

통장, 카드, 사용내역 등을 엑셀처럼 정리 가능하고 그래프로 내가 무엇을 가장 많이 사용했는지 파악도 가능하다.

가계부를 공개하면 다른 사람들이 내 내역을 확인하고 지출내역에 대해 쓴소리를 할 때도 있고, 절약한 부분은 칭찬을 할 때도 있다.

반대로 내가 다른 사람의 가계부를 보고 어떤 부분들은 어떻게 소비를 줄였는지 따라서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너무 꼼꼼하게 작성해야 해서 큰 마음을 먹고 몰아서 작성하게 된다.

 

가계부 어플

-카드로 소비된 내역들을 자동으로 정리해주지만, 자동이기 때문에 스스로 신경을 잘 쓰지 않았고 오히려 확인조차 점점 안 하게 되었다.

 

 

가계부를 쓰기 전에 나에게 습관이란 것을 만들어야 했다.

성인도 가계부를 처음부터 쓰려면 막히거나 실수하는 부분들이 생긴다.

꼭 용돈기입장으로 습관을 만들어서 가계부로 넘어가길 추천한다.

손으로 쓴 내용들은 쉽게 기억하고, 물가가 오른 것인지 이것보다 저렴하게 구매했는지 파악이 가능했다.

 

 

 

정말 단순하게 만들어서 사용하고 싶었는데, 이런저런 욕심으로 귀엽게 만들었다.

뜯어 쓰는 메모지라서 풀이 필요하지만, 하루를 정리하는데 요긴하게 나 혼자 쓰고 있다~

요즘은 다른 상품을 주문 시 무료로 같이 보내고 있다.

 

 

 

 

어제의 지출 기록이다.

아침, 점심, 저녁 꼭 스타벅스에 가는데 요즘은 아침에만 간다... 하하.... 큰 발전입니다만?!!!

회사에서는 매일 원두커피를 마시는데 공용이 아닌 사비로 커피메이커를 구매하여 쓰고 있다.

15인용인데, 내가 하루에 8잔씩 마시기 때문에, 부서 사람들과 함께 즐기려면 하루에 2번씩 커피를 내린다.

 

일주일 전부터 내 커피를 몰래 마시는 사람들이 생겨서 커피를 4번이나 내리게 되자, 속이 쓰렸다.

커피를 안마실 수도 없고, 식은 커피는 안돼!! 그건 모욕이야!

 

내 원두는 향보다 맛이 좋은데, 이번에는 히코코-버터스카치를 구매했다.

버터스카치와 기본 원두를 1:1로 섞어서 마시면 향도 좋고, 맛도 좋다.

범인을 잡기 위해, 거금을 사용했고 오늘 출근해서 잡아냈다.

다른 부서장과 과장까지 총 3명이었는데, 이러면 공용 아니냐고 광광거려서 부서에 추가 예산을 조금 얻게 되었다.

예상 밖의 소득이었다 껄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