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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일기

창업일기 #1 (시작과정)

 

2019년 어느 날...

 

직장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난 창업이란 것을 생각하지도 않았고,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왜?

 

직장생활을 하고 연차가 쌓이면서 받아가는 돈들이 갑자기 너무 볼품없고 작아 보였다.

월급 이상의 일들을 하면서 나에게 주어진 보상이 너무 작아 보였고, 평생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

회사 재정 악화로 인해서 같이 일했던 동료들이 떠나가는 걸 보면서 다음 차례는 내가 되지 않을까? 하는 겁이 났다.

아직 나는 미성숙한 느낌인데 온전히 스스로를 책임지지 못하는 기분이 들면서 회사에 안주하고 싶었다.

날 밀어내지 않도록 더 열심히 더 많이 일했지만, 과거의 영광은 어디 가고 현재의 초라함만 남아 버렸다.

 

이제 서른

 

이제 일도 손에 익고, 회사 내부 사정도 알겠고, 뼈를 묻겠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그래도 내가 자발적으로 퇴사하지 않는 한 여기에 종속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2018년도 최저임금이 인상된 후 점점 이상한 기운들을 감지했다.

거래처 업체는 파산을 하거나 도산을 하고, 우리는 받을 돈을 받지 못하고, 줘야 할 돈을 주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쫌... 겁이 났다.

결혼할 때까지 버틸까? 버틴다고 능사인가? 하고 싶은 건 없나? 할 수 있는 건 뭔가? 잘하는 건 뭔가?

자격증 공부를 다시 하는 도중 문뜩 하고 싶은 일이 정해졌다.

하고 싶은 일이 정해졌으니 계획이 필요했다.

 

그것은 창업

 

과연 내가 이 세계에 들어왔을 때 초보임에도 불구하고 해낼 수 있는지 불안감과 자신감으로 공부해내기 시작했다.

 

1. 상품 찾기

2. 상품 판매 채널 찾기

3. 상품 구매 수요자 찾기

4. 상품 포장 구성 생각하기

5. 사업자등록 하기

6. 마케팅

 

(이때는 몰랐다. 내가 공부 많이 한 줄 착각했다.)

 

 

이 정도면 한번 덤벼도 되지 않을까?

사업자를 내기 전에 한번 반응을 보자!

 

문제는 내 상품은 중국 소싱도 아닌 자체 제작이라 인고의 시간이 필요했다.

자체 제작이란 창작의 고통이 있었고, 내가 직접 사용할 물건이라고 제작은 했지만 판매를 생각해서 점점 촌스러워졌다.

그러나 뭐 어떻게 하나? 객관적인 시각을 잃어버린 채 제작한 상품을 막상 가져와 보니 세상 뿌듯하고 예뻐 보이더라

그렇게 내 첫 상품이 만들어졌다.

내 눈으로 보면 참 예쁜데, 남들이 구매할지 생각도 안 해본 것 같다. 아마도 잘 될 거야! 하는 생각을 가지면서 말이다.

 

첫 상품을 가지고 판매를 진행했을 때 인스타그램으로 홍보를 시작했다.

홍보가 미흡했나? 왜 구매를 안 하지? 아아~ 구매할 수 있는 폼이 필요하겠네~ 하면서 네이버 블로그 폼으로 가격과 상세 사진을 찍어서 올렸다.

 

지인들의 구매 이외에는 새로운 고객들이 구매하지 않았다.

이로써 실패인가? 마케팅의 문제인가? 사진의 문제? 채널을 늘려봐야겠다.

 

그렇다. 하나 팔아보려고 사업자등록을 하고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를 만들어 버렸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현재 상황

이제 하나 하나 문제점들이 드러나기 시작한다.